첫 만남

우리의 시작을 함께할 신혼집을 찾다가 마주한 명륜4가 한옥집.
이 곳 저 곳 돌아다니며 지친 와중에 만난 대학로 길가의 집.
우리 둘의 감정싸움에 이 집과 인연이 되지 못할 뻔 했으나, 될 인연은 된다고~ 우리의 신혼집으로 선택되었다.
그 첫 인상과 첫 만남은 잊혀지지 않는다.

여기저기 둘러보더라도 우리 예산안에서 볼 수 있는 한옥들은 한옥 형태가 제대로 남지 않거나, 위치가 안 좋은 경우가 많았다.


오빠의 노력으로 발품팔아 알게된 이 곳!

한옥의 형태가 남아있고, 마당이 남향으로 열려있어 빛이 잘 드는 이 곳은 우리 둘의 마음을 흔들었다.

한 눈에 반한다는 말은 거 짓 말 !
비닐로 덮여있는 지붕, 썪어있던 서까래, 맘에 들지 않던 알루미늄 창호까지..
우리의 관심과 손길이 많이 필요해 보였다…

대학로 소나무길과 바로 맞닿아있고, 한옥이 일부 밀집되어있는 이 구역은 장소도 마음에 들었다.
다만… 이 집을 택하면서 시작될 고민과 걱정들이.. 눈앞을 가렸다…
우리는 고민의 늪에 빠졌다..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