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청 다녀오기 1
아침일찍부터 고대하던(?) 종로구청에 갔다.
출근 할 때보다 더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고, 종로구청 앞에 출력소가 있는지 확인 후 비장한 마음으로 나섰다.
킨코스에서 합의서와 어젯밤에 저장했던 건축법 적어 놓은 것들, 우리집 도면과 배치도를 뽑아서 9시까지 종로구청에 처들어갔다.
오늘은 24일날 오셨던 팀장님과의 면담, 그리고 매주 수요일에 있는 유대길 건축사님(조선건축사사무소)의 무료 건축상담에 참여하는 스케쥴.
종로구청 본관 3층에 있는 건축과.
직원 리스트를 보고, 크리스마스 이브와 함께 만났던 그 직원들의 모습을 떠올리고 전화를 돌렸다. (물론 처음에 잘못 보고 다른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실패.
우리집에 찾아오셨던 오xx팀장님께 우리의 입장을 전달 후 바로 들어오라는 답신과 함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커피와 함께 기나긴 매우 개인적이면서, 시사적이고, 의미없을 이야기들을 한참동안 듣고나서 우리의 이야기를 조금 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앞집 맹지와 잘 이야기 할 수 있도록 (협의) 자리를 마련 해 줄테니, 적당하게 합의서 한 2줄 정도만 써서 가지고 와라.
합의서의 내용이 정말정말 마음에 안들지만, 별 큰 의미도 없을터이니 적당하게 합의만 하고 공사 빨리 진행하자는 이야기 인 듯 했다.
우리집이 대수선이 아니다 뭐다 할 그런 껀덕지도 만들지도 못했고, 뭔가 찝찝하긴 했지만, 어쨋뜬 앞집과의 민원을 적절히 조율하고 합의할수 있도록 마련 해준 다는 데 의미가 있다 생각하고, 다음날 합의서를 가져가기로 했다.
팀장님과의 면담이 끝난후, 옆에 유대길 건축사님과의 간단한 상담이 있었다.
우리는 사실 지적불부합지역내의 수선에서 신경써야 할 부분, 그리고 대수선 혹은 개축에 관해 좋은 방법이 있는지를 묻고 싶었으나, 큰 수확을 얻진 못했다.
줄여 얘기하자면 대수선이든 뭐든 필지 안으로 집어 넣어 건축 하라..
수선밖에 답이 없고, 옆에 계시던 다른 심의의원님도 한참 보시더니 답이 없다 하신다. 그만큼 참 어려운 땅을 샀다 생각했다.
어쨌든 우리는 그렇게 입장정리를 내리고 현장으로 돌아왔다.
현장 내에서는 우리 반장님과 목수님들께서 열심히 작업중이셨다.
우리가 직접 설계하고 쟨 한옥의 기둥사이로 중방이 걸리고, 중방위로 창문 다대가 서는 모습에 더욱 눈이 반짝여졌다.
24일에 조반장님과 박소장님이 말씀하셨던 공사가림막과 통로도 오늘 만들고 계신것 같았다. 일전에 얘기했던 기둥에 문제도 다 해결 하고 계셨다.
오늘 오후에 일이 터지기전 까지만 해도 우리는 하루 빨리 벽까지 세워 일을 마쳐야 겠다라고 생각했다.
공사 하면서 그전까지 함께 식사 한번 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조금이나마 점심을 같이 먹을 수 있었다. 어머님도 오셔서 우리 작업자님들을 위해 식사를 대접해 주셨다.
그리고 회사에 복귀하여 일이 터지고 만다.
맹지주인이 또 크레임을 걸고 나갔다.
오팀장님은 나에게 곤란함을 표하는 전화를 주셨다.
공사 중지하지 않고 진행 했다는 것이 였다.
적당히 둘러대고 전화를 끊었다.
다음날 합의서를 들고 다시 찾아 뵙기로 했다.
합의서 작성으로 골머리를 앓고
나는 그날따라 일찍 잠자리에 잠들었다.
우리 아내는 골목식당을 보다 잠들었다.
-섭-